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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두시 11호 with 김순택] 미리보기


Filmography Part.


<해적>


‘해적’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어떻게 받아들였나요?

배우로서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대한 도전으로 배우는 점도 많겠지만… 항상 걱정되는 부분은 공연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어느 정도 이상의 퀄리티로 꾸준히 보여줘야 하는데 내가 해보지 않았던 역을 스펙트럼을 늘리는 시도라는 이유만으론 프로 무대에서 설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럴 거면 워크샵을 해야죠. 그래도 <해적> 같은 경우에는 작가님과 연출님이 어떤 식으로 작품을 만드는지도 아니까 믿고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초중반부터 매진이라 표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들었어요.

예상은 못 했고요. 저는 ‘객석에 한 줄이든 두 줄이든 개의치 말자. 준비한 건 확실하게 하자. 진정성으로 하자. 그렇게 하다 보면 한 줄이 두 줄되고 두 줄이 네 줄 돼서 마지막 공연쯤 가면 다들 채워주시겠지.’라는 생각은 했어요. 첫 공연에는 아무래도 기존 창작진에 대해 기대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았던 것 같고요. 초반에 위기 상황들이 있었는데 <해적> 팀원들끼리 다 같이 으쌰으쌰 해서 헤쳐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많이 쳐주시고 나중엔 관객들까지 한마음으로 같이 끌고 갔던 공연인 것 같아요.


이제 재공연을 앞두고 계시네요.

항상 캐릭터 안에 있는 사람은 잘 몰라요. 계속 그 안에서 숨 쉬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근데 그러는 사이에 저도 모르게 과해져서 넘칠까 봐 그 부분을 주의하려고요. 오늘도 연습하면서 더 채워 넣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비워내려고 했어요. 재미를 위해서 계속 무언가를 추가하기보다는 가진 것들 중에서 더 깊어지려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귀환>


이번에 참여하게 된 귀환에 대해 말해주세요.

처음에는 제가 할아버지 역이라는 얘길 듣고선 머리에 물음표가 떴거든요. 근데 저희 창작진에서 그리고자 하는 할아버지가 노인이 아니길 바란다고 하더라고요. 일반적으로 할아버지라고 하면 되게 아프고 허리도 굽어있고. 그런 전형적인 할아버지의 모습들을 벗어나고 싶었대요. 무대는 늘 판타지이기도 하고, 가끔 티비에서 보면 기존의 할아버지 이미지에도 벗어난 멋있는 분들이 이미 많이 계시잖아요. 무대 위의 승호도 아마 세상에 둘도 없을 아름다운 할아버지일 거예요.

그리고 귀환이 굉장히 뜻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인데, 과거와 현재 두 시대가 만나기도 하지만, 할아버지와 손자를 통해서도 세대가 만나게 되거든요. 요즘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나 갈등이 많잖아요. 이에 대한 담론이 굉장히 활성화 돼 있는데 저는 이게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세대 갈등은 아예 수면 위로 떠 오르지도, 화자 되지도 않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좀 더 가시화되고 갈등 해소의 장이 마련되면 좋을 거 같아요.



본인에 대하여 Part.


- 요즘 스케쥴이 많이 바쁜데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나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 있고 싶어요. 부모님과 맛있는 것도 먹고 아버지와 술도 한잔하고요. 그러고도 시간이 더 주어진다고 하면, 부모님 모시고 어디 가고 싶네요. 저는 공연 때문에 해외 나간 적이 참 많은데 그렇게 나가 있다 보면 가족 생각이 많이 났었거든요. 저만 좋은 곳 가고 저만 좋은 것 먹으니까 배신자 같고. (웃음) 예전에 눈꽃 축제를 갔었는데 기온이 크게 낮지도 않고, 눈송이가 정말 큰데 낙엽이 내리듯이 정말 천천히 내리는 풍경이 예쁘더라고요. 그런 곳에 한번 모시고 싶어요.



작품에 대하여 Part.


- 지금까지의 무대 생활로 얻은 것은 무엇인지?

제가 사적인 시간이나 사회생활보다는 작품 안에서 살아가는 시간이 더 많아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늘 생각하지만 사회생활보다 작품을 통해서 삶을 더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작품 안의 캐릭터를 빗대어서 다른 사람들과 살면서 인생 공부하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작품 안에서 자기 성찰도 하고 반성하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관계요.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인정. 제일 중요한 건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거. 작품을 하나 할 때마다 여러 사람이 모이잖아요. 그럼 결코 같은 사람들만 모일 수 없거든요. 서로 이해해 주는 마음도 분명히 필요하고. 그러다 보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게 가장 먼저인 것 같아요. 예전에 어떤 선생님이 그러셨거든요. 공연이란 건 부족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만들어가는 거다. 서로 부족한 점 채워주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그렇게 서로 작업하는 게 공연이다. 예전에 들었던 이 말씀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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