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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백작> 개막 전 인터뷰 - 권태하, 조성필

최종 수정일: 2023년 8월 2일

6월 5일 개막을 앞둔 뮤지컬<백작>의 권태하, 조성필 배우를 미리 만나보았습니다. <백작>은 강렬한 록 음악과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많은 매니아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8월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백작 역에 이승현, 박규원, 이진혁 그리고 V 역에 김지온, 권태하, 조성필이 출연할 예정입니다.


베일에 싸인 포에나리성과 배우들이 관객분들께 전하는 당부의 메시지까지! 아래에서 인터뷰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뮤지컬<백작>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조성필: 엠제이스타피시 제작사에서 <결투>라는 뮤지컬로 데뷔했었는데,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한 번 더 같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작품이 2인극이다 보니 부담이 컸지만 형님들께 배울 수 있어서 배우 조성필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하 형도 옆에서 많이 도움이 되고요. (웃음)


권태하: 제가 이 제작사에서 벌써 4번째로 작품을 이어서 하다 보니 주변에서 ‘불가 순혈’이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게다가 제 입장에선 뱀파이어물을 두 번째로 참여하게 됐고요. 이전 <V 에버 애프터>는 대중적인 뱀파이어 장르의 느낌이었다면, <백작>은 이전 극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기대를 가지고 여러모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침 두 배우분 모두 같은 프로덕션의 극을 이어서 하게 되었네요. 이전 극들과의 차이점을 골라본다면요?


권태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이 부분을 가장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스톤>, <V 에버 애프터>, <결투>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은 코미디가 전혀 없어요. 저도 처음 도전하는 정극입니다.


조성필: 이렇게까지 다른 공연이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와 무게감이 상반되는 느낌이라 굉장히 다른 점이 재밌습니다. <결투>는 역동적이어서 저의 가슴을 뛰게 했다면, <백작>은 긴장감으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극입니다.


<백작>에서 맡은 본인의 역할을 소개한다면요?


권태하: <백작>은 V라는 캐릭터가 인질로서 포에나리성에 들어가서 그 안에서 백작과 부딪히는 얘기를 그려낸 내용입니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일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보러와 주시면 공연장에서 보여드릴게요!


조성필: 포로로 잡혀 와서 산전수전을 겪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저 역시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맡게 된 V라는 캐릭터에서 자신과 닮은 점, 다른 점이 궁금합니다.


조성필: V라는 인물이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도 제 단점을 자주 곱씹거든요. 하지만 V는 자신의 단점을 원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그 모습을 닮고 싶어요. 다른 점으로 V는 의심이 많지만, 저는 주변 사람들을 잘 믿는 편입니다.


권태하: 같은 역할을 연기하더라도 배우마다 캐릭터를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잖아요. 제가 느꼈을 때 닮은 점은, V와 같이 저 역시도 가족이 가장 소중하고 인생에서 가장 큰 존재라는 점인 것 같습니다. 다른 점을 한 가지 얘기한다면, V만큼 인질로서 먼 곳을 갈 정도의 배짱은 없는 편이에요. 강인하고 용감한 성격은 아닙니다. (웃음)


이번 작품은 강렬한 락 뮤지컬인데, 평소 락 음악에 대해 관심이 있었나요?


권태하: 제가 바로 ‘프리마돈나’입니다.


프리마돈나요?


권태하: FT아일랜드 공식 팬덤 명이에요. (웃음) 어렸을 때부터 FT아일랜드 팬이었거든요. 제 윗세대분들이 버즈를 좋아했다면, 저는 FT아일랜드 세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노래방에서 FT아일랜드 노래를 주로 불렀던 기억이 나요. 하드 락까지는 아니지만 락 발라드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조성필: 저는 평소에 재즈나 알앤비 위주로 노래를 많이 들어요. 하지만 자고 일어난 지 얼마 안 됐거나 축 처지는 기분이 들 때 락 사운드를 따로 찾아 듣는 편이에요. 강렬한 락 사운드가 자극제 역할을 해서 힘이 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저도 평소에 노래방에서는 락 발라드를 즐겨 불렀기 때문에 관심이 전혀 없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웃음)


그럼, 각자 좋아하는 락 음악을 한가지 추천하고 이유를 꼽는다면요?


권태하: FT아일랜드의 전곡이 다 좋지만, 제가 이 밴드에 빠지게 됐었던 곡은 ‘천둥’이라는 곡이에요. 그 노래를 정말 좋아하고, 이게 FT아일랜드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해요.


조성필: 퀸의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노래를 최근에 들었어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고 강렬하게 들어있고, 듣고 있으면 비트에 맞춰 가슴이 뛰는 곡인 것 같아요. 보통 락 음악이라고 하면 화려한 느낌의 음악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곡은 매우 심플하게 전달되는 노래라서 끌리는 것 같습니다.


락 뮤지컬에서는 대부분 콘서트처럼 무대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있죠. 관객들과 재밌게 놀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해 봐도 좋을까요?


권태하: 완전히 기대해 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한 번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관객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어요. 에너지를 주시면 저희도 힘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웃음) 제가 코로나 시기에 데뷔해서 그런 경험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인지 <아킬레스>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날을 잊지 못해요. 그때도 여전히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고 계셨지만, 그때 처음으로 관객들의 얼굴을 마주 본 느낌이었어요. 다 같이 응원봉을 들고 열창하시는 모습을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정말 놀랐어요. 내가 생각하고 해왔던 뮤지컬과는 다른 차원의 뮤지컬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낀 날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소름이 돋아요.


조성필: 저는 이런 게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같이 즐길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백작 역의 형님들이 굉장히 프로페셔널하신 분들이니 옆에서 열심히 배워보겠습니다.



극을 준비하며 따로 찾아 들은 락 음악이나 혹은 뱀파이어 관련 콘텐츠가 있나요?


조성필: 극을 준비하면서는 최근에 퀸, 콜드플레이의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포에나리성에 대한 배경지식을 우선으로 찾아보았습니다.


권태하: 저는 락 뮤지션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제가 만드는 것은 뮤지컬이라는 형태다 보니, 최대한 같은 형식의 콘텐츠를 먼저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보게 된 게 <아킬레스> 영상이었어요. 뮤지컬 장르의 문법을 따르며 움직이는 모습과 관객들이랑 호흡하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한 것이 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뱀파이어들은 보통 밤에만 활동한다는 클리셰가 있는데, 두 배우 평소 생활 루틴에선 낮, 밤 중에 어떤 시간대를 선호하시는 편인가요?


권태하: 연습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낮에 맞춰져 있고, 공연하는 중엔 일이 늦게 끝나다 보니 잠들기가 그렇게 아쉬워서 밤으로 바뀌는 것 같아요. 낮 공연이 있는 게 아니라면 주로 밤에 최대한의 에너지를 뿜어내야 하므로 생활 패턴이 다소 늦게 맞춰져 있는 편입니다.


조성필: 저는 원래 낮에 햇빛 받으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거든요.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요. (웃음) 하지만 밤도 밤의 매력이 있죠. 특히 요즘 같은 날씨의 여름밤을 굉장히 좋아해서 늦은 시간에 산책하며 즐기는 편입니다.


본인이 빌드한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극 중 묘사를 알려주세요.


권태하: “밤새도록 들려오는 진군의 노래”


조성필: “밤이 너무 짧다면 노래를 들려줄게”



<V 에버 애프터>에서 같이 작업을 했던 김병준 안무 감독이 이번에도 함께하게 됐어요.


권태하: 매번 모든 연습에 다 와주셔서 제 모자란 부분을 체크해 주시고 심지어 드라마 위주의 연습 시간에도 바로바로 피드백을 해주시거든요. 저도 제 몸이 제 의지대로 안 따라오다 보니 (웃음) 정말 하나하나 세심하게 봐주세요. <V 에버 애프터>에 이어 지금 <백작>에서도 돌봐주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감사한 분으로 꼽고 싶습니다.


조성필: 제가 처음 본 엠제이스타피시 작품이 <V 에버 애프터>였어요. 그 당시 병준 감독님이 멋있게 춤추던 모습이 인상에 강렬하게 남아있어요. 말씀해 주신 대로 안무뿐만이 아니라 모든 움직임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잡아주셔서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권태하: 맞아요. 게다가 지금은 공연하고 계셔서 바쁘신데도 늦을까봐 킥보드 타고 오시고. (웃음)


조성필: 그리고 현재 팔이 다친 상태에서도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고 계세요. 제가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제 몫으로 남겨진 만큼은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춤을 기대해도 되나요?


권태하: 기대까지는 아니고 제가 춤을 춘다. 정도로만 생각해 주세요. (웃음)


조성필: 열심히 해야죠. (웃음)


대학로에서 유머 감각이 뛰어난 분들이 유독 이번 <백작>팀에 많이 모여있는데, 연습실에서 제일 재밌는 배우는 누구인가요?


권태하: 네? ‘유머 감각이 뛰어난’이요? 예를 들면 누구요? 한 명도 생각이 안 나는데요. (웃음) 이런 부분에서 승현이 형이랑 성필이랑 코드가 맞는 거 같아요. 근데 좀 다른 건 있어요. 나는 지금 생각나는 걸 뱉겠어.’라는 느낌으로 숨 쉬듯이 말씀하시거든요. 그런데 성필이는 약간 호흡이 있어요. ‘나는 너희를 웃길 거야.’하고 던지기 전에 전조가 있는 편이에요. (웃음) 저는 이 두 명이 웃긴 게 아니라, 같이 있는 상황이 웃긴데 승현이 형님이 정말 조용하게 혼잣말하듯이 툭툭 말씀하시거든요. 그러면 성필이가 용케 그걸 알아듣고 폭소하는 게 진짜 웃겨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백작>에서 승현이 형님과 성필이의 케미를 기대해 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성필: 태하 형이 말한 대로 승현이 형이 가끔 툭툭 던지는 게 있어요. 근데 그게 너무 제 취향인 거예요. 어떤 의도로 던지는 말인지 매번 너무 명확하게 제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다 보니 너무 웃겨요. 사실 제가 칠 때는 타율이 별로 안 높거든요. 그러면 승현이 형이 옆에서 어떤 식으로 던져야 하는지 코치도 해주십니다. 아무래도 연륜 덕분인지 깊이감이 남다르다고 할까요.


권태하: 타율이 다르다고 느낀 건, 승현이 형이 말할 때는 한 명이 웃어주지만 성필이가 할 땐 아무도 웃지 않거든요. (웃음) 그래서 타율이 다르다고 느낀 거 아닐까?


케미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2인극인만큼 같이 연기하는 상대 배우에 대한 이야기도 부탁드립니다.


권태하: 저는 아무래도 데뷔 때부터 세 작품이나 함께 했었고 전에 인터뷰도 같이했었던 (이)진혁이 형이랑 첫 런을 도는 순간이 기억나네요. 편한 사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런 당시 얼굴도 더 많이 보게 되고 조금 더 교감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거 같아요.


조성필: 저는 반대로 이번 <백작>팀에서 승현이 형이 나이가 제일 많으시고 제가 제일 어려요. 그런데도 얘기도 많이 나누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는 데다 형을 통해 배운 것들이 많아서 기대됩니다.


권태하: 그리고 규원이 형님이 그리는 청사진은 정말 어마어마한 거 같아요. 과감하게 긋는 한 획이 한 획이 어떤 의미인지 납득이 되고 어떤 그림인지 다 보여서 너무 신기해요.



가장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권태하: 이번 극은 정말 새로운 뱀파이어물의 탄생입니다. 이전까지는 이런 게 없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락이라는 장르를 이번 작품을 계기로 새롭게 받아들이게 됐어요. 그동안은 (박)현숙 작곡가님의 특징이 서정적이고 예쁜 멜로디 라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곡을 듣고선 다시 한번 감탄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관객분들도 이번 극을 새롭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조성필: 백작은 전설의 주인공인 만큼 연륜과 세월의 무게감이 있고, V는 패기로 밀고 나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조합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무대의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실제 공연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결투> 당시엔 제가 전역한 지 얼마 안 된 데다가 호위대장 역이어서 딱딱하고 경직된 느낌이 강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있는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권태하: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대해 주시는 것도 좋지만 같이 신나게 같이 놀자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여름이니까요. (웃음)


같은 역할로서 서로 바라보는 모습에도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권태하: 제가 연기하는 V는 압력이 닥치면 쉽게 무너져 내리는 편이에요. 다시 일어나는 데 시간도 걸리고요. 하지만 성필이는 절대 무너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버티는 모습이 보여서 그 부분이 가장 다른 것 같네요.


조성필: 이번 작품에서 태하 형이 감정의 깊이가 정말 깊은 사람이란 걸 느꼈습니다. 저한테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다음은 배우가 아닌 캐릭터 V로서 대답한 내용입니다. V가 마주친 그는 어떤 인물일까요?

V가 보는 백작님은 어떤 분인가요?


권태하 V: 첫인상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거 같았는데, 지켜보니 뱀파이어치고 인간과 비슷한 느낌이 날 때도 있다.


조성필 V: 처음엔 두려움과 경계심이 있다 보니 멀리하려고 했는데, 계속 지켜보다 보니 더 알고 싶어지고 더 궁금해진다.


백작님의 가장 싫어하는 점 / 가장 좋아하는 점을 하나씩 꼽아본다면요?


권태하 V: 너무 깐깐해요. 너무 까칠하고. 그래도 올곧은 사람인 거 같긴 해요.


조성필 V: 피도 눈물도 없고 공감 능력도 없고 냉랭한 태도가 너무 싫어요. 그런데 노래를 너무 잘해요. 그거 하나만큼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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