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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빛나는 배우, 문진아 ②


오랜만에 대학로로 돌아오셨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요즘엔 <원피스> 보고 있어요. 시리즈가 엄청 많아서 아직 많이 남았어요. (웃음) 최근에 산도 다녀왔는데 그 후로는 등산용품에 관심도 생겼어요. 등산 스틱 찾아보고 있고. 친한 동생이 케이크 공방을 하는데, 거기 한 번 다녀왔거든요. 너무 재밌었어요. 내가 직접 만든 건데 보기에도 예쁘고, 재미도 있어서 다음에 또 가고 싶어요. 마카롱도 만들고, 머랭 쿠키도 만들고.

지난 5~6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뮤지컬 <아이 러브 유>를 공연하고 돌아와서, 요즘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연습을 하고 있어요.


배우님을 보면 항상 파워풀하고 활기차다는 인상이에요.  

아버지가 산을 되게 좋아하셨어요. 젊었을 때 사진을 보면 다 산에서 찍으셨더라구요. 엄마는 바닷가 주변에서 사셔서 바닷가에서 물고기도 잡으시고 갯벌 같은 데 가서 조개를 캐고, 그런 선천적인 활동적인 기질을 물려받은 것 같아요.


극을 선택할 때 어떤 것을 중점에 두고 선택하시나요?

예전에는 제가 돋보이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어요. 인상에 강하게 남고, 극을 쥐고 휘두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작품 전체가 보이는 걸 하고 싶어요. 극을 보고 난 사람들에게 ‘작품 정말 좋은데, 거기서 너 되게 잘했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다 같이 승승장구해서, 모두에게 좋은 작품, 그래서 관객도, 회사도, 배우도 모두 다 만족스러울 수 있는 작품이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예전의 자신을 배우로써 돌이켜본다면?

예전 작품 중 연출님께 ‘너무 자기 인물에게만 파고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어요. 1차원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리딩할때 딱 내 대사에만 집중해서 보는 거죠. 한 작품 내에는 다른 인물들이 내 캐릭터를 설명해주는 대사도 있고, 다른 인물들이 나를 도와주려는 장면들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다 중요하기 때문에 작품을 넓게 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당시에는 그 말을 듣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게 표현이 안 되어서 되게 힘들었어요.

근데 그렇게 한 번 크게 고생하고 나니 그때부터는 작품에 보이는 인물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저도 보이더라구요. 시야를 넓게 보라는 말을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예전에는 나 자신에 집중을 많이 했다면, 지금은 여러 사람, 나 말고 다른 배우들도 살피려고 하는 모습이 생겼어요.


처음 캐릭터에 몰입할 때는 어떤 방법으로 캐릭터와 친해지시나요?

그 인물이 입을만한 옷, 음악은 공연할 때 자주 듣는 것 같아요. 일부러도 그렇고, 저도 모르게 공연마다 어울리는 분위기에 맞춰서 옷을 입고, 음악을 들으면서 인물과 가까워지려고 해요.


그렇게 몰입한 캐릭터에 빠져나오기 쉽지 않으실텐데.

<블랙 메리 포핀스> 때, 극이 어둡다 보니까 주위에서 많이 걱정을 해주셨었어요. 그때마다 괜찮다고 대답했었는데, 정말 괜찮기도 했지만 또 그렇게 대답했던 게 일종의 배려 차원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다들 걱정하시니까. 또, 실제로 힘들더라도 그런 감정을 공연이 끝나고 정리하면서 하나씩 털어냈던 것 같아요. 하루에 소진해야 하는 체력을 무대 위에서 거의 다 소진한 다음, 무대가 끝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또 정리하면서 감정을 하나씩 털어냈어요. 그 감정을 집까지 가지고 가면 제가 너무 괴롭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에 문득 생각이 많이 나거나 그리운 캐릭터가 있나요?

<머더발라드> 나레이터나 <고래고래> PD도 생각이 많이 나요. 혜경 PD 역할도 되게 재밌었어요. 오빠들에게 챙김 받기도 하고, 챙겨주기도 하면서 위안도 많이 느꼈던 공연이었어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블랙 메리 포핀스> <머더 발라드> 같은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제 피부처럼 그 느낌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온다면 지금은 관객의 입장에서 보고싶어요.


전환점으로 생각하시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매 작품마다 전환이 찾아오는것같아요. 작품통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순간과 다음 작품 만날때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되요. 그러다보니 매 작품이 좋은 변화로 전환이 되는것 같아요.




배우님의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이번에 제 공연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보러 오셔서, 여러 가지 고민이나 생각들을 내려놓고 한 번 정화되는 느낌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정확한 해결책이나 답을 내려주지는 않겠지만, 작품을 보고 본인 스스로 느끼는 그런 점을 알아가고, 원하는 답을 찾고 가셨으면 해요. 생각하는 대로 일이 이뤄진다는 말도 있으니까 자기 자신을 믿고, 저희 공연을 보고 그런 힘을 얻어 가시길 바랄게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보내는 질문이 있다면?

‘당신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만약 답을 주시고 싶으시면 공연 때 보러오셔서, 직접 와서 말씀해주세요. 공연 끝나고 대명 앞에서 기다릴게요! 그 때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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